아웃사이더….., 세상의 중심이 되다.

Ep.1 사랑하는 곳에서 ‘외부인’으로 살아가는 것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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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산다는 것은 그곳에 존재하는 자체만으로도 나 자신이 아웃사이더가 된 기분이 들기 마련이다. 때로는 스스로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져 별것 아닌 일에도 용기 내기가 힘들어진다. 처음으로 타지 생활을 시작했던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수식어가 걸맞은 나라였다. 같은 아시아권이기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책이나 인터넷에선 알려주지 않았던 이문화를 접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가끔은 나 자신이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그들과는 섞일 수 없는 그저 ‘다른 사람’임을 실감해야 했다. 그러나 반대로, 5년여간의 일본 생활을 뒤로하고 가게 된 ‘이민 국가’의 대표격인 호주에서의 생활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리나라나 일본과는 달리,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보다 ‘밖’에서 온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더 쉬웠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유학을 온 나 또한 ‘다른 사람’이 아니었고, 나 스스로가 누군지 표현하기에 이보다 더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영국 또한 호주와 같이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고 있는 나라다. 호주는 이 나라만의 고집하는 규율이나 풍습은 사실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영국은 깊은 역사와 문화를 지닌 만큼, 우리나라와 일본처럼 영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문화가 있고, 지켜야 하는 그 나라만의 풍습이 있다. 앞으로 펼쳐질 영국에서의 생활을 위해 영국에 대해 공부하면서 느끼게 되는건 호주와 또 다른 색깔을 지닌 다민족 국가인 그곳에서의 시간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편으로, 영국의 이러한 색 짙은 문화나 풍습이 밖에서 온 나와 같은 사람들을 ‘외부인’으로 만들기에 두렵기도 하다. ‘다른 사람’으로서 나는, 그리고 우리는 그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무엇을 해야만 할까.

Photo: Courtesy of Harry Potter Facebook

일본에서 타지 생활을 시작한 후 봤던 ‘해리 포터’는 어렸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영국 한가운데에 놓여 있는 ‘우리’가 영화 ‘해리 포터’의 주인공 삼인방과 닮아있지 않나 생각한다. 세 주인공 중에서도 가장 닮은 사람은 ‘헤르미온느 그레인저’가 아닐까 싶다. 마법세계는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하였기에, 그녀는 호그와트 입학 전 그녀는 공부를 거듭한다. 그렇게 노력하여 그녀는 호그와트에서 주목받는 가장 가산점을 많이 받는 예쁜 모범생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 그녀의 학교 생활 모습은 그저 위태로워 보였다. 특히, 순수 혈통을 고집하는 말포이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은 ‘외부인’으로 취급당하는 내 신세를 보는 듯 하였다. 누구보다도 마법 세계를 사랑 하지만 타인 취급을 받으며 인정 받지 못하는 여러 장면에 나는 헤르미온느를 그 누구보다도 이해하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다.

계단 밑 좁은 방주인 고아 해리는 마법 세계에 들어서면서 전혀 다른 인생을 맞이한다. 해그리드가 처음으로 해리를 데리러 왔을 때, ‘굳이 가고싶지 않으면 가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을 건넸지만, 해리를 새로운 세상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삶을 바꾸어 놓았고 잠재 되어 있던 능력을 마음껏 선보이게 된다. 우리 또한 한국을 떠나 이 곳에 오기로 ‘선택’을 하였다. 분명 우리도 이곳이기 때문에 마음껏 뽐내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그리고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꿈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마법 세계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다름’을 인정하는 위즐리 가족은 ‘순수한, 고귀한 혈통’을 고집하는 말포이 가족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이다.

emma

Photo: Courtesy of Harry Potter Facebook

론의 상징이기도 한 빨간 머리(Ginger hair)는 실제로 영국에서 차별 대상이기도 했었는데, 아마도 작가는 론 스스로도 남들과는 다른 ‘특별함’ 혹은 ‘다름’이 성장 배경에 속해 있었다는 것을 비추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론이 빨간 머리가 아니고 지극히 평범함 생활을 보내 미처 ‘다름’을 경험하지 못 했던 인물이었다면 해리와, 그리고 머글 세계에서 온 헤르미온느와 친구가 되는건 어쩌면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자신과 같은 ‘다른 사람’을 만나 그로써 진정 ‘다름’을 인정하고 ‘나답게’ 있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질문을 받을 때마다 손을 빳빳이 들고 자신의 이름이 불리어 지길 절실하게 기다렸던 헤르미온느, 마법 세계에서 이기 때문에 잠재되었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해리, 남들과는 조금 다른 해리와 헤르미온느를 만나 ’나’ 다워 질 수 있었던 론. 사실 소설 해리포터 삼 인방은 경우에 따라선 그저 남들과는 조금 다른 ‘괴짜’ 혹은 ‘아웃사이더’로 끝날 수도 있는 인물들이다. ‘해리 포터’의 책 표지를 보면 작가의 이름이 ‘J. K. Rowlling’으로 표기되어있다. 이 것은 출판 당시, 출판사 측의 조앤 롤링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기위한 의도였고, 그 말인즉슨 여성에 대한 적지 않은 차별이 존재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영국은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는 만큼 다양한 차별도 존재하는 나라라고도 불리는데, 조앤 롤링 또한 ‘해리 포터’라는 작품에서 그러한 사회의 일면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Photo: Courtesy of Harry Potter Facebook

조앤 롤링이 수많은 차별과 편견을 이겨내고 영국 문학사의 큰 획을 그은 인물이 된 것처럼, 해리포터 주인공 삼인방도 마법 세계의 크나큰 빼려 해도 뺄 수 없는 ‘버팀목’이 된다. 그리고 버팀목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그들은 그들 스스로가 다르다는 사실을 결코 부정하지 않는다. 우리 역시 영국에서 살면서 많은 순간 자신이 ‘아웃사이더’임을 느낀다. ‘밖’에서 왔기 때문에 떨쳐내기 힘든 편견이 존재하고, 그렇기에 보통 사람들이 실수와 나의 실수는 천지 차이처럼 보이게 될까 남들보다 두 배 세 배 노력해야만 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나라가 아닌 이곳에서 무언가의 중심이 돼 보고자 하는 것은 무모한 도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르다는 이유로 수 없이 좌절한다 해서 우리가 ‘외부인’이라는 사실은 결코 변하지 않기에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답게’ 어울리는 방법을 터득해야 만 한다.

만약 터득한다면, 우린 아웃사이더이기에, 그렇지만 누구보다 이곳을 사랑하는 사람들로서,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세상의 중심이 될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Reference: Harry Potter an the Chamber of Secrets, Harry Potter and Philosopher’s 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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