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바른 이야기

유코잡스 우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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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인소개 부탁할게요
로얄홀로웨이에서 영화를 공부했고 현재는 단편 2작품과 장편영화를 준비 중에 있는 27살 조바른 이라고 합니다.

2. 영국은 언제 오셨나요?
10년 전 가족들과 다 함께 이민을 왔어요. … 10년이나 됐네요.

3. 영국에서 경험해 본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셋을 뽑는다면?
– 대학교 합격 통지서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영국 오자마자 바로 A-레벨에 들어갔어요. 영어 한마디 못해서 절절 맸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 시험 당일 날 시험인지도 모르고 갔던 적이 있었어요. 어린 아이들에게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받기도 했는데 그게 인종차별인지도 모르고 실실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2년 동안 고군분투 끝에 원하던 대학에 합격 통지서를 받았을 때 너무 기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 두번째는 첫 단편을 찍었던 기억이에요. 바우와우 라는 영화 였는데 2012년도 런던 올림픽을 기념하여 파나소닉에서 주최한 3분 영화제에 참여하기 위해 만들었어요. 가정용 캠코더 하나랑 몇 몇 친구들…어린 아이 3명과 독일쉐퍼드 한 마리로 찍었던 영화 였는데 운 좋게도 영화제에 우승 후보작으로 올라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 다시는 동물과 어린아이들이 나오는 영화는 찍지 않겠다고 맹세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보면 상당히 허접한 영화에요. 그런데 이 영화가 없었으면 이 이후로 저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3편의 단편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대학 시절 마지막 작품인 <수라:왕의 만찬> 제작이 기억에 남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 패전 20분 전의 상황을 그려낸 블랙 코메디 물이었는데…말이 블랙 코미디지 일본병사들은 어디서 구할 것이며, 시대 고증은 어떻게 살릴 것이며, 군복에 촬영 장비에 로케이션 까지.. 어휴.. 학교 친구들과 교수님들이 적극적으로 말렸던 기억이 납니다. 이래나 저래나 저와 뜻을 함께 해준 18명의 스텝과 5명의 배우들을 정말 기적적으로 만나게 되었어요. 영국.이탈리아.독일.홍콩.중국.일본.한국 등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10개월 동안 준비해서 만들었던 단편 이었습니다. 킥스타터를 통해 제작비를 모으고 실제 2차대전 벙커를 짓기도 하고, 매 주 모여서 연습하고 또 연습했던 기억이 납니다. 4일간의 촬영이었는데 그게 너무 재밌었어요. 다함께 고생을 많이 했던 영화라 그런지 마지막 뒷풀이때 스텝들과 배우들간의 아쉬움의 눈물, 작별을 했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4. 취미 생활은요?
기타 치는거 좋아해요. 본래 음악을 너무 좋아합니다. 베이스 기타에 매력에 푹 빠져서 열심히 쳤었는데…베이스기타는 혼자 치면 심심해서 요새는 클래식 기타를 배우고 있어요.

5. 맛집 3군데만 추천해 주세요
– 보통 나가면 외식 보다는 주류외식(?)을 선호 합니다. 최근에 같이 영화하는 형이 소개시켜준 펍이 있는데 이름이 Ye Olde Cheshire Cheese 라고…맥주맛이 기가 막히더군요. 제일 좋았던 건 TV나 음악을 켜지 않고 그냥 조용히 맥주를 마시는 공간이라는게 너무 좋았어요. 흑맥주가 최고 였던 기억이 납니다.

– 하루에 에스프레소를 6잔 이상을 마시는 커피 중독자이기도 합니다. Farringdon 에 있는 Prfrock Coffee를 제일 좋아해요. 상당히 펍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카페인데 거기 에스프레소 맛이 가장 강렬하더라구요.

– 마지막으로 하크니에 위치한 Sager & Wilde라는 와인바입니다. 사실 와인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예전에 아는 프로듀서분이 와인을 사준신다고 해서 멋모르고 따라갔어요. 그 때 술은 취하려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는 귀중한 진리(?)를 배웠습니다. 술도 하나의 음식이더라구요.

6. 이럴 땐 정말 영국이 싫다
– 융통성 없는 공무원들, 젤라또를 무게를 달아 덜어내는 쪼잔한 근성을 가진 직원들.. 그리고 딜레이 되는 기차.

7. 이럴 땐 정말 영국이 좋다
다양한 전시회들을 저렴하게 볼 수 있을 때, 런던 템즈강의 이름 없는 뮤지션들의 음악을 들을 때 그리고 집 앞 가든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상추를 볼때.

8.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하는게 가장 좋을까요?
무조건 스피킹 & 리스닝. 우리가 한국말을 배웠을 때 책으로 안배웠잖아요? 영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영어는 언어지 학문이 아니니까요.영국사람들 일하는 곳에 알바 뛰어보세요. 크리스마스 시즌 되면 보통 알바생들을 더 많이 구하게 되는데, 한번 찔러봐요. 일단 부딪히고 깨져봐야돼요.

9. 언제 한국이 가장 그리우세요?
곱창 먹고 싶을 때 제일 그리워요.

10. 처음 영국 생활을 시작하는 분들께 드릴 말씀
던져보세요! 워킹홀리데이 오신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대부분 커다란 꿈을 안고 오시는데 돌아갈 때 씁쓸하게 가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장소만 바꼈지 한국에서의 생활을 그대로 하시는 분들도 많이 만났어요. 이왕 오신거 겁먹지 말고 뭐든 현지인들과 그들의 문화에 부딪혀보길 권합니다. 나는 아직 준비가 안됐어… 라고 말씀 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런데 시작을 안하면 준비가 안되더라구요. 사람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으면 계속 안주하려는 습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일단 자기를 던져보세요. 나머지는 자신이 풀어 나가겠죠?

11. 앞으로의 계획
현재 두명의 배우와 세명의 스텝으로 <일퍼센트의 영감> 이라는 짧은 단편을 찍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우연히 만난 두 관광객의 이야기에요. 사진부탁을 받고 찍어주는데 여자가 마음에 안들어하면서 생기는 짧은 에피소드 입니다. 내년 4월에 는<진동>이라는 단편을 찍을 예정이에요. 무뚝뚝하고 고지식한 중국인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할머니의 침대 밑에서 여성용 자위기구를 발견하게 되요. 처음에 마사지 기구 인줄 알았던 할아버지는 딜도의 정체를 알게 되고 불사신 딜도와 대결(?)을 펼치게 되요.. 뭐 결국에는 할머니의 외로움을 이해하게 된다는 가족 코메디 입니다. <수라>의 제작진들과 다시 뭉쳐서 만들 예정이에요. 현지인 친구가 제작을 하고 제가 감독을 하는 작품인데 제작비가 상당해서 지원신청을 해 놓은 상황입니다. 그 이후에 바로 장편을 할 거에요. 3만 파운드 미만의 초저예산 장편을 계획하고 있어요. 최선을 다해 준비해 볼 생각 입니다.

12.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하였나요?
<수라:왕의 만찬>이라는 단편 영화가 저에게 있어 너무 큰 도전 이었습니다. 다국적으로 이루어진 스텝들, 저만 보고 독일에서 날아온 촬영 감독, 촬영 장비의 부제, 스튜디오도 없고, 조명장비도 없고, 일본어를 할줄 모르는 배우들, 연기를 안해본 배우들, 그리고 5천 파운드의 제작비와 10개월의 준비과정. 엄청나게 부담이 되었어요.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요. 혼자서 극복하라고 했으면 절대 못했어요. 옆에서 함께 해준 스텝들과 배우들. 그리고 이 시나리오에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아낌없이 쏟아주는 분들과 신뢰. 그것들이 이 도전을 극복하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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