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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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인소개 부탁할게요
안녕하세요, 현재 셰필드 기계공학과 2학년 재학중인 이정로 라고 합니다.

2.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저는 1학년 때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았어요. 전공은 기계공학 이었고 취미는 휘트니스 였어요. 로봇에도 관심이 많았어서 로봇 동아리도 만들었어요. 근데 2년도 채 안돼서 없어졌어요. 학과 공부하기에도 바빴고 작은 로봇이더라도 생각만큼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더욱이 취미였던 휘트니스 마저 흐지부지 되었어요. 그 때 절망감이 컸죠. 일학년 겨울방학 때가 심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2년 휴학기간 동안 여유를 가지고 다시 실행하기로 했어요. 기계공학, 휘트니스 그리고 로봇 이 세가지 키워드를 마음에 새기고 하나씩 실행해 나가기 시작했어요. 우선 전역 후 복학 전까지 트레이너로 일을 했어요. 트레이너로 일을 하면서 자연스레 헬스장 기구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헬스기구들이 공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눈에 보였어요. 복학 후에 학교 Biomechanics 교수님께 이메일을 보냈어요. 혹시나 제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나 물어봤죠. 운이 좋게도 석/박사 과정 학생들이 Development of an isometric machine for testing forces 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고 저는 교수님 허락 하에 현재 참여 중에 있습니다.
중간에 방황도 했지만 시간적 여유를 갖고 저를 되돌아 볼 수 있었던 것이 큰 원동력이 되었어요. 지금 마음에 새긴 세가지 키워드들을 천천히 실행해 나가고 있어요. 많은걸 한번에 하기보다는 여유를 갖고 하나씩 집중해서 해 나가고 있어요.

3. 영국에는 언제 오셨나요?
2011년 5월에 왔어요. 맨체스터 공항에서 부터 기숙사방까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게 나네요.

4. 영국에서 경험해 본것중 가장 기억에 남는 셋을 뽑는다면?
제가 경험 한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첫번째는 Sheffield International College Science & Engineering Course 수석으로 졸업한 거에요. 목표를 잡으면 다른 생각 안하고 그것만 하는 습관이 이때 공부하면서 생긴 것 같아요. 혼자 여기 왔는데 아는 사람도 없고 모든걸 혼자서 해결해야 됐었거든요. 그리고 유학을 선택할 당시 좋은 성적 받겠다고 부모님과 약속했어요. 무엇보다도 제가 선택한 유학길이기 때문에 일년 동안 그거 하나만 보고 공부했어요. 마지막 시험 보고 한달? 정도 뒤에 이메일이 오더라고요. 대학교 입학할 때 장학금 나온다고. 장학금은 저에게 의미가 컸어요. 왜냐하면 부모님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것과 그 장학금은 단 한 명만 주는 것 이었거든요.

두 번째로는 일학년때 robot society를 만든 거 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디테일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로봇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었는데 학교에 관련 society가 그 당시에 없었어요. 하필 군 입영 날짜가 나온 상태여서 ‘만들고만 가자’라고 생각을 하고 만들고 나서 president 자리는 친구한테 줬어요. 막상 society를 만들고 멤버들이랑 미팅을 몇 번 가졌는데 생각보다 로봇을 만드는 것이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저는 입대하고 친구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힘들었어요. 지금도 그 친구들한테 미안해요. 제가 같이 하자고 사람들 모았는데, 만들기만 하고 도움도 안주고 군대로 도망간 놈으로 낙인 찍혔을 거에요.

마지막으로 펍이나 클럽이 일찍 문닫는 거에요. 여기는 MT같은 문화가 없어서 주로 과 애들끼리 펍이나 클럽에서 노는데, 펍은 새벽 2시? 클럽은 새벽 4-5시 정도에 끝나더라고요. 아 글 쓰면서 든 생각인데, 클럽이 일찍 끝나서 애들이 다음날 오전 9시 수업도 잘 오는 것 같아요. 영국애들중에 수업시간에 자는 애들을 여태까지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클럽이나 펍이 일찍 닫아서 그런것 같기도 하구요..ㅎㅎ

5. 취미생활은요?
바디휘트니스. 운동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고등학교 때 되게 뚱뚱했어요. 졸업하고 급격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영국 처음와서 요요현상을 겪었어요. 일주일에 한 7kg정도 쪘었던 것 같아요. 건강이 너무 안 좋아져서 체육관을 다니기 시작했고 지금은 제가 진심으로 좋아하고 즐기는 수준까지 갔네요.

6. 맛집 세군데만 추천해주세요.
우선 Fiveguys라는 버거집이 있어요. 체인점이어서 많이들 아시겠지만, 저는 패티에서 육즙이 나오는 햄버거를 처음 먹어봤어요. 그리고 패티가 한 장이 아니라 두 장이에요. 가격대비 맛 진짜 괜찮습니다.

셰필드 역앞에 cosmo라고 하는 뷔페가 있어요. 셰필드에 있는 다른 뷔페들도 가봤는데 여기는 다른 곳과는 다르게 음식회전도 빠르고 음식의 간이 유난히 짜거나 맵거나 그러지도 않고 적당했어요.

마지막으로 셰필드 west street에 있는 Beehive라는 펍이 있는데, 여기 가면 Mixed Grill을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른 음식들도 맛있어요. 근데 Mixed grill 시키면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소세지 다 나와요. 저는 고기를 워낙 좋아해서 저처럼 여러가지 고기 한번에 맛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해요.

7. 이럴 땐 정말 영국이 싫다.
이건 저의 성격문제일수도 있는데요, 회사가 가져가야 되는 돈은 은행계좌에서 빨리 빼가면서 돌려줘야 되는 돈은 천천히 줘요.
한번은 이런 적이 있었어요. 기숙사비를 낼 때 보증금을 처음에 내거든요. 보증금은 바로 빼가면서 다시 돌려받는 데에는 3개월이 넘게 걸리더라고요 (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정이 난 후임에도 불구하고) 그때 영국 처음왔을때인데, 뭐 잘못 되었나 싶어서 3개월 동안 마음 졸였던 것 같아요. (다시 말하지만 제 성격문제일 수도 있어요.)

8. 이럴 땐 정말 영국이 좋다.
눈 마주친 후 웃어줄 때와 앞에 가는 사람이 문 잡아줄 때요.
눈 마주쳤을 때 웃으면서 ‘you alright’ 해주는 게 정말 좋더라고요. 그럼 저도 웃으면서 같이 대답해요. 그리고 도서관이나 출입문 들어갈 때 뒤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항상 보더라고요. 뒤에 사람이 있으면 문 안 닫히도록 잡아줘요. 큰 게 아닌데도 감동을 받았어요.

9. 영어공부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영국인친구들이나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저는 체육관을 매일 가다 보니깐 트레이너 친구들 뿐 아니라 다른 여러 사람들도 알게 되었어요. 그 친구들도 취미가 저랑 비슷하게 체육관에 오는 것이다 보니, 이야깃거리도 많고 영어도 같이 느는 것 같아요.

Society에 가입해서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10. 언제 한국이 제일 그리우세요?
저는 한국친구들과 함께 있는 단체 채팅 방에 사진이 올라오면 한국이 정말 그리워요. 다들 만난다고 하면 제가 사진 찍어서 올려달라고 하거든요. 이제는 서로 바빠서 만나기가 힘들어 지다 보니깐 더 그런 것 같아요.

가족은 당연히 0순위로 보고싶구요.

11. 처음 영국생활하시는 분들께 드릴 말씀
제가 감히 뭐라고 말씀 드릴 입장은 아니지만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공부위주가 됐든, 경험위주가 됐든 뭐든 다 좋아요. 특히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오시는 분들은 부모님 곁에서 지내다가 혼자서 지내게 되면 주변 유혹도 많고 자기관리가 되지 않으면 쉽게 목표의식을 잊어버릴 수가 있어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뚜렷하고 꾸준한 목표의식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물론 처음부터 100%완벽한 계획을 세우기는 힘들겠지만 목표와 자기가 유학을 선택한 이유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12 앞으로의 계획
우선 학교공부에 최선을 다해서 졸업장에 First class 찍히는 것이 목표에요. 그리고 현재 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잘 마치는 거에요. 졸업 후에는 gym equipment manufacturing 회사에 입사해서 equipment designer 되는 것이 현재 목표에요. 석사로 biomechanics를 공부 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먼저 이 분야에 들어가서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이유를 알아보고 싶어요. 석사학위가 굳이 필요한지, 왜 필요한지. 그리고 졸업하고 휘트니스 대회에 꼭 참여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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