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micals (화학물질)

과학으로 보는 사회이슈 – 2. 가습기 살균제부터 치약까지 끝나지 않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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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한민국에서 사회이슈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가습기 살균제’사건을 빼놓을 수 없다. 사람들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로 수많은 제품에 대해서 성분을 따지기 시작했다. 또한, 언론은 가습기 살균제 이외에도 여러 제품에서 위험물질이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매일 보도한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서 가습기 살균제와 그 안의 우리를 위협하는 화학물질에 대해서 ‘그거 위험다는데’라는 말이 아니라 나의 생명과도 연결될 수 있는 그 물질이 무엇이고, 왜 만들어 졌으며,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과학으로 보는 사회이슈’ 두번째 주제로 선정했다.

‘원인불명’ 가장 가슴 아픈 죽음의 이유.
죽음이라는 단어 조차 모르는 태어난 지 몇 일 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이 부모에게 ‘원인불명’이라는 가슴 아픈 말을 남긴 채 떠나갔다. 가장 축복받아야 할 ‘엄마’라는 존재가 가족의 품에서 원인도 모른 채 사라졌다. 이 사건을 내가 더 가슴 아프게 느끼는 이유가 이 점이였다. 이 사건은 단순히 몇 달 사이에 일어난 일이 아니다. PMG 지식엔진연구소의 가습기살균제 사건 요약에 보면, 사망사건은 2011년 4월부터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전에 산모와 영유아가 기도 손상, 호흡 곤란, 급속 폐 손상 등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지만, 관련성을 찾지 못하다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증가하면서 질병관리본부에 접수되고 역학조사가 실시 된 것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제조회사인 SK케미칼이 개발한 ‘가습기 살균제’는1994년부터 판매가 중단된 2011년까지 판매되었고, 이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은 1528명으로 조사된다.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피해를 남긴 가습기 살균제 안의 보이지 않은 ‘화학물질’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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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MG (Polyhexamethylene guanidine)
PHMG는 우리 생활에서 많은 곳에 함께 하는 화학물질이다. 곰팡이 제거제, 미생물 제거제, 렌즈 세척액 등 우리 생활에 많은 부분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병원에서 수술시 발생할 수 있는 감염 방지, 공업용 페수처리 와 금속부식 방지에도 사용되고 있는 화학물질이다.

그렇다면 PHMG는 왜 사용되며 어떻게 작용하는 것일까?

PHMG는 양이온 살균제로써 곰팡이, 균(그람양성균, 그람음성균), 그리고 MRSA(메치실린 내성 황색 포도상구균)까지 효과를 가져오는 광범위한 ‘살균제’ 이다. PHMG가 널리 사용된 데에는 광범위한 적용범위 외에도 무미, 무향, 무색 그리고 물에 잘 녹는 특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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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해가 되는 여러 세균들은 가장 겉 표면 막에 음극을 띠고 있다. 그렇기에 양이온 살균제는 음극과 양극이 서로 붙는 성질을 통해서 세균의 막에 달라붙게 된다. 세균의 막에 PHMG가 달라붙으면 균의 막은 더 이상 음이온을 띨 수 없게 되고, 원래의 구조가 불안정해 지면서 세포 막이 붕괴되면서 세포 내의 물질이 밖으로 나오게 되어 죽게된다. 이러한 과정을 살균효과 라고 하며, PHMG는 낮은 농도로도 효과적인 살균효과를 보인다. (위의 그림은 PHMG의 작용이 아니지만, 음극 세균막에 양극 물질이 달라붙는 과정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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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MG의 흡입독성, 살균제가 폐로 들어올 때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관련 논문의 실험에서보면 PHMG 가 세포 내 ROS (독성산소) 발현을 유도하고 이에 의해 우리 몸의 세포들이 스스로 사멸하게 하는 유전자를 활성화 시킨다. PHMG를 흡입했을 경우 가장 먼저 기관지와 허파의 가장 깊숙한 곳 허파꽈리에 세포사멸이 일어나면서 그것이 폐섬유화증으로 이어진다. 아직도, PHMG가 흡입되었을 때 세포와 유전자의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곳에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PHMG가 무서운 죽음의 원인이 된 것은 ‘흡입독성’에 있다.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위험이 알려지고 역학조사가 시작되면서 한국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한 동물실험에서 PHMG와 PGH등이 폐 섬유종을 일으키는 흡입독성이 있다고 입증했다. 이부분에서 우리가 정확하게 알아야 할 것은 PHMG가 들어가 있는 모든 물질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PHMG는 피부에 닿거나 섭취 했을 시에 다른 살균제 보다 독성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일어난 이유는 접촉이나 섭취가 아닌 다른 형태로 사용했을 때의 안전성 테스트가 없었기 때문에 흡입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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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성분 치약, 샴푸. 살균제가 왜 사용되었나.
가습기 살균제 이후에 언론에서 여러 가지 다른 제품에서도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발견되었다 라는 뉴스가 연일 보도된다. 왜 우리가 쓰는 샴푸, 치약 그리고 물티슈에 살균제 성푼이 필요한 걸까. 가습기 살균제에서 문제가 된 화학성분과 현재 가습기 치약과 기타 제품에서 문제가 되는 화학성분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치약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성분은 CMIT/MIT 물질로 치약의 방부제의 역할을 하는 화학성분이다. 그렇기에 샴푸뿐 아니라 화장품 등에도 광범위 하게 사용되는 물질이다.

여러 나라에서 CMIT/MIT 성분이 일정 농도 이상 노출되면 피부, 호흡기, 눈에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에 따라서 희석농도와 사용규제를 하고 있는 물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되어 2011년 가습기 살균제 독성 검사 이후 유독물질로 지정되었다. 한국과 유럽에서는 씻어내는 제품에 한하여 0.0015%로 희석하여 사용가능하고, 일본에서는 구강제품을 제외한 제품에 0.1% 희석하여 사용가능하다. 미국에서는 법으로 제한하고 있지는 않지만, Kimberly-Clark나 Johnson and Johnson 등 대형회사에서 로션이나 물티슈같은 제품에서 사용을 중단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치약이 문제가 된 이유는 미국과 유럽 등과는 다르게 치약 보존제로써의 사용이 금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짧은 기사의 한계와 사람들에게 더욱 많은 주목을 받기위한 자극적인 제목선정으로 인해서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마치 가습기 살균제에서 사용되었던 살균제 성분이 우리가 사용하는 치약과 샴푸등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인식했을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사회현상에 대해서 깊게 알고 생각하게 하는 글과 생각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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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화학약품과 제품의 성분에 대한 두려움이 소비자들이 성분을 표시하는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고, 연일 쏟아져 나오는 유해성분 표시 제품을 사지 않는 등의 생활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 놓았다. 지난 세기 동안은 여러 산업은 한번의 사용으로 더 효과적으로, 생활을 더욱 간편하고 편리하게라는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적은양으로 더 효과적인 화학제품을 개발하고 방부제를 첨가하며 제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지금 이제 기업과 소비자는 단순하게 더 효과적인, 더 편리한 제품이 우리의 생활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화약약품의 공포에 떨며 안전한 제품을 골라야 하는 시대에 직면해 있다. 소비자는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 전보다 더 똑똑해 져야하며, 한가지 제품을 사더라도 뒷면에 적혀있는 빽빽한 성분들을 따져다겨 구매해야한다. 물론 소비자의 입장에서 똑똑한 소비가가 되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안정성을 검사하는 기관과 제품을 만들어 내는 회사가 나의 목숨을 위협하는 제품을 가게의 진열대에 올려놓는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사회는 바람직 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는 이러한 가슴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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