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al Space 3
일상 가까이에 있는 문화공간들에 대해서 파해 치다 보면 결국 그 공간들이 합이 되어 가장 크게 영향력을 펼치게 되는 단위가 도시가 됨에 주목하게 된다. 즉 작은 문화공간들과 문화들이 도시 안 에서 탄생하며 그 문화가 도시의 아이덴티티 (Identity)를 형성하고 도시는 문화와 예술이 풍부하게 펼쳐지는 가장 큰 캔버스가 되는 것이다. 세계화(Globalization) 이라는 문맥에서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을 비롯하여 이동(transition)에 대한 단위와 관계(relationship)가 국가간을 떠나 도시간 의 이동으로 집중하게 된 지는 사실 꽤 되었다. 국가 중심 단위에서 도시중심으로의 이동은 그 안에 경제는 물론이거니와 도시 중심으로 형성, 이동되는 ‘문화’가 핵심 가치로 대두되어 왔다.

Photo: Courtesy of designweek.co.uk
2012년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시작 된 World Cities Culture Forum이 바로 이러한 문화 중심의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예로 볼 수 있다. 이 포럼에서는 도시를 형성하는 많은 요소들 중에서도 Global city의 지위를 갖게 하는 것은 그 도시가 가진 Formal institution / Informal institution (제도권과 비제도권) 과 일명 High Art& Culture / Popular Art& Culture의 구별 없이 포괄하는 ‘문화적 자원’이며 이 자원들이 도시를 일하고 싶고 살고 싶고 도시로 만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문화적 가치가 도시의 regeneration을 비롯하여 경제적 발전에 기여하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그 가치가 더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중요시 되고 있다. 물론 문화와 문화공간이 결코 도시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들은 아니지만 문화를 정의하는 여러 카테고리들 중에서도 특히 creative industries (한국에서는 주로 문화산업이라고 한다.) 의 문화들은 산업화를 걸쳐 탄생한 도시의 발전과 밀접한 연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Photo: Courtesy of designweek.co.uk
한편, 도시의 공간은 물리적 장소(Place)를 넘어서는 공간(Space)으로 무한하다. 물론 이 공간들은 시각적으로, 또 다른 감각적으로 이미지가 형성된다. 단순히 건물들도 공간이고 거리, 공원, 광장 등 셀 수 없이 존재하는 많은 공간들은 각자 다른 성격을 가지고 그 공간의 성격에 맞는 문화를 만들어 내기도 하며 그 안에 들어온 문화를 수용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도시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대중, 모두를 위해 열려 있는 공간 ‘Public realms’,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문화적 가치라고 본다.

Photo: Courtesy of designweek.co.uk
도시라는 가장 큰 공간적 캔버스에서 가장 크게 빛을 발 할 수 있는 대중들을 위한 cultural activity는 단연코 페스티벌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Lumpier Festival London (일명 빛의 페스티벌) 도 하나의 예로 볼 수 있다. Lumiere Festival 자체는 이전에 Durham지역에서 행한 적이 있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런던이라는 도시를 매우 전략적으로 사용한 페스티벌이었다. 기본적으로 Lumiere Festival은 아티스트들의 빛을 이용한 설치작품들을 도시 곳곳에 수 놓았다. 설치 작품 자체가 Interaction을 끌어내기에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소재여서 남녀노소 누구나 빛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축제였으며 갇힌 공간이 아닌 도시 곳곳을 이용함에도 불구하고 동선을 잘 고려해서 배치하고 이를 지도로 제작한 것이 돋보였다. 그 중에서도 이 설치 물 들을 어디에 설치하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정말 말 그대로 도시 곳곳, 이를 테면 리젠트 스트릿과 같은 거리, 트라팔가 스퀘어 광장, 저녁 이후로 문을 닫는 세인트마틴 학교 내부와 그 앞의 Granary Square광장 고가교(Viaduct) 등 도시 안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그다지 주목 받지 않던 평범한 공간들을 전시공간으로 이용하여 관객들을 아주 번잡한 거리에서 조금 벗어나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간의 가치에 대한 재조명을 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또한 예술 혹은 문화라는 것이 화이트 큐브의 갇힌 공간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매일의 공간에서 마주치게 함으로써 페스티벌의 기운을 도시 이곳 저곳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몰려온 사람에 비해 작은 규모에 조금 실망하기도 했지만 여러모로 기획력이 돋보이는 축제였다.

Photo: Courtesy of kingscross.co.uk
다시 도시라는 거대 문화공간으로 돌아가 도시와 문화의 연결에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걸쳐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도시의 경제적 성장을 두고 이를 둘러싼 정치적인 목적들이 존재하지만 그 모든 것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대중들의 삶의 가치와 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도시에서 문화의 역할 혹은 문화공간으로서 도시 등 접근법은 미세하게 차이가 있을 지라도 도시에서 경험하는 많은 문화, 예술과 이가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 그리고 도시의 다양한 공간들의 가능성 모두를 위한 ‘공공재’ 적 성격으로의 도시는 그 어느 곳보다 긍정적인 파급력이 큰 문화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이다.
2013년 어학연수로 처음 왔던 런던에 반해 2015년에 다시 돌아왔다.
런던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자는 의지로 구석구석 돌아다닌 탓에 때로는 몇년 씩 살았던 사람보다도 많은곳을 알고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늘하는 이야기는 ‘난 아직도 런던을 다 경험해보지 못했어’며 이에 많은사람들이 공감 할 것이다. 정말 런던이라는곳은 오랜 역사위에 세워진 전통적 가치뿐만 이 아니라 늘 역동적으로새롭게 변화하는 문화들로 가득해 지루 할 틈이 없는 곳 이다. 런던의 많은 곳들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곳은 당연히 공원들을 빼놓을 수가 없으며 루프탑 등 개성넘치는 공간들과 그 안에 담긴 문화에 섞여있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
현재는 Warwick에서 International Cultural Policy and Management 석사과정 공부 중 이며 매거진을 통해서 문화, 상업 어떤 틀을가리는것 없이 글쓴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우리 삶에 가까이 있는 다양한 문화 공간들을 소개하고자한다. 작은 꿈이 있다면 산전수전 다 겪었는데도 런던에 애착이 가서 가능한한 런던에 오래오래 이곳에 머무르는 것이다.
Latest posts by Hyemin Lim (see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