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고 싶은 계절을 굳이 꼽자면, 여름. 단순한 이유에서다.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무더위와 장마. 하지만 런던의 여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7,8월 평균 최고기온이 22도인 런던의 여름은 마치 우리나라의 봄과 비슷하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30도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비교적 쾌적한 날씨와 함께 여름 특별 행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런던인데 썸머 세일, 썸머 페스티벌 등 다양한 이벤트가 곳곳에서 진행된다. 또한, 더위를 식히기 위해 계곡과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우리와 달리, 수많은 런더너들은 푸르른 공원을 찾는다. 다소 과감한 차림으로 피부를 태우고, 반려견과 산책을 하고, 가족과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따사로운 햇살처럼 싱그럽다. 자, 그럼 황금 같은 런던의 여름, 제대로 한 번 즐겨보자.
1. 루프탑 필름 클럽 (Rooftop Film Club)
루프탑 필름 클럽은 말그대로 도심 속 건물 옥상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영화관이다. 매년 5월에서 9월까지 진행되는 이 팝업 (pop-up) 시네마는80년대의 영화부터 최근 오스카상을 받은 영화, 그리고 할리우드 클래식 영화 등 다양한 작품을 상영한다. 편안한 접이식 의자 (director’s chair), 담요, 무선헤드폰을 제공하며 옥상에 마련된 바에서 간단한 식사와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사진출처_ Time Out London)
For full details visit: www.rooftopfilmclub.com
Ticket price: £15 + Booking fee £3
Venues in Shoreditch, Stratford and Kensington
2. 햄스테드 히스 (Hampstead Heath)
울창한 나무들로 우거진 헴스테드 히스 공원은 런던에서 가장 큰 공원 중 하나이자 초록빛 여름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도심 속 힐링 공간이다. 짧게는20분 길게는 3시간이 걸리기도 하는 다양한 산책 코스가 있는데, 걸음걸음을 뗄 때마다 다양한 자연의 향과 소리에 집중하게 된다. 올여름 서두르지 말고 한가롭게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사진출처_Best London Attractions.co.uk)
Location: Highgate Road NW3 7JR
3. 노팅힐 카니발 (Notting Hill Carnival)
세계 10대 축제 중 하나인 노팅힐 카니발은 그 명성답게 굉장히 역동적이고 풍성하다. 1964년부터 런던, 노팅힐 지역에 거주하던 아프리카계 카리브인 (Afro-Caribbean) 주민들이 그들의 문화와 전통을 축하하기 시작된 축제인데, 화려한 전통 복장을 한 연주자들이 노팅힐 거리를 따라 행진을 시작한다. 시 낭송, 연극, 영화 상영 등의 행사도 함께 진행될 뿐만 아니라, 저크 치킨 (Jerk Chicken), 염소고기 커리 (Goat Curry) 등 카리브 전통 음식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국음식도 맛볼 수 있다. 매년 8월 마지막 주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개최되는 한여름 뜨거운 축제의 현장을 경험하고 싶다면 노팅힐 카니발을 놓지지 말자.

(사진출처_ Time out London)
Date: Sun Aug 28 – Mon Aug 29
Location: On the streets of W10: Notting Hill, Ladbroke Grove and Westbourne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