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을 여행하거나 거주하다보면 가장 부러운것은 다름 아닌 도심속의 공원이다. 특히 런던은 유럽에서 가장 grey vien한 도시이자, 세계적으로는 규모대비 3번째로 가장 green한 도시이다. 실제로 런던의 도심을 런던의 도심을 걷다보면 10분도 안되는 거리 곳곳에 크고 작은 공원들이 나타날 정도로 공원이 많다. 사람들에게 잘알려진 Hyde Park, Regent park, St. James’ park 와 같은 대표적인 공원 이외에도 약 300여개의 공원이 존재하며, 개인 정원과 묘지, 생태보호구역 등을 포함하면 런던의 약 45%가 녹지 공간이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운동도 하고, 점심을 먹기도하며, 일광욕도 즐기고, 친구를 만나는 등 런던생활에서 공원은 필수이다.
한때는 산업혁명으로 스모그에 휩싸였던 런던이 어떻게 green city가 될 수 있었을까? 서울도 언젠가는 이러한 공원들을 가질 수 있을까? 이러한 생각들은 서비스 디자인 졸업논문 주제로 이어져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갈 수 있었다.
런던의 녹지공간과 생태계라는 졸업 논문 주제는 런던의 정원부터 생태 보호구역 까지 다양한 녹지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을 기회가 되었다. 당시 방문했던 약 20곳의 크고 작은 green space들 중 꼭가보면 좋을 만한 곳들을 추천하고자한다.
1. Wetland Centre at Barnes (런던 습지 센터)
주소 : WWT London, Queen Elizabeth’s Walk, Barnes, London SW13 9WT
웹사이트 : http://www.wwt.org.uk/wetland-centres/london/

Source: http://blog.naver.com/auspan17/20189888022

Source: http://blog.naver.com/auspan17/20189888022
런던의 중심지에서 약 한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Wetland centre at Barn의 가장 놀라운 점은 이곳이 자연 그대로의 상태가 오래전부터 보존되어 온 곳이 아닌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인공 습지 공원이라는 것이다.
2000년에 개장한 이곳은 과거 콘크리트 저수지였던 곳을 재활용하여 약 15년만에 인공습지로 바꾸었다. 93년도부터 콘트리트를 다 뜯어내고, 새로 물을 흐르게 한뒤 300,000개가 넘는 수생식물과 30,000그루의 나무를 심어, 야생 생태계로 전환한 성공적인 인공습지로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일본과 홍콩 그리고 순천만에 있는 습지센터 역시 이곳을 모델로 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서쪽 route의 hide에서본 습지, source: Caroline Ham

서쪽 route의 hide에서본 습지, source: Caroline Ham

서쪽 route, Source: http://blog.naver.com/auspan17/20189888022

서쪽 route, Source: http://blog.naver.com/auspan17/20189888022

서쪽 route 새 관찰소, Source: http://blog.naver.com/auspan17/20189888022

아이들이 관찰한 새 그림, Source: Caroline ham

남쪽 route의 정원, Source: http://blog.naver.com/auspan17/20189888022

남쪽 route의 정원, Source: http://blog.naver.com/auspan17/20189888022
약 13만평 규모의 습지센터에는 크게 서쪽과 남쪽 route로 나뉘며, 서쪽route는 야생의 습지와 조류, 파충류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남쪽route에는 다양한 모습의 정원과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체험 학습장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렇기에 생태계를 연구하는 전문가 뿐만 아니라 비 전문가인 일반인들도 아이들과 방문하여 즐기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남쪽의 정원을 방문하고자 할때는 꼭 꽃이 활짝피는 시기에 가도록 하자. (참고로 저는 9월에 갔으나, 이미 꽃은 지고 볼수 없었어요…)


습지센터를 걷다보면 습지 건너편 고급 주택들이 보인다. 습지 가까이에 거주하여 부럽다는 마음드는 한편, 런던의 집값을 생각하면 보통 비싼게 아니겠지 싶었는데, 이 주택들은 Wetland centre 소유로, 습지 센터의 주 수입원라고 한다. 주택들을 빌려주고 그곳에서 얻은 임대 수입과 WWT회원들이 내는 회비, 그리고 센터 입장료 등으로 Wetland Centre가 운영되고 있다.
2. Chelsea Physics Garden
주소 : 66 Royal Hospital Rd, Chelsea, London SW3 4HS
웹사이트 : http://chelseaphysicgarden.co.uk
어릴 적 비밀의 정원이라는 소설을 읽고, 한번쯤 저런 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담쟁이 넝쿨에 뒤덮인 높은 담에 둘러쌓여, 안에 무엇이 있는지 상상하기 힘든 그런 정원. 그리고 남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을 정도로 나만 간직하고 싶은 정원. 그저 소설 속에서만, 영화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정원은 Chelsea Physics Garden을 알게되며 현실이 되었다. 런던의 첼시 중심부에 자리한 Chelsea Physics Garden은 여행객들뿐만 아니라 런던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 않는 런던의 secret garden으로, 실제로도 높은 벽에 둘러쌓여져있어 그냥 지나치기 쉽다.

Chelsea Physics Garden 입구 모습
아무런 정보 없이 주소만 들고 이곳을 처음 방문하였던 나는 이곳의 입구를 보고도 긴가민가하여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잔뜩 여행 캐리어를 들고 들어가는 노부부를 따라 Garden안으로 들어갔다. 높은 담 안쪽으로 들어가니 왜 이곳이 도심속 오아시스라고 불리는지 수긍이 되었다.

source: http://blog.naver.com/jomalonekr/220624693705


source: http://blog.naver.com/jomalonekr/220624693705

Source: http://blog.naver.com/gdschool/220584659606


Chelsea Physics Garden을 한바퀴 둘러보는데는 30분도 채 안 걸릴정도로 작은 정원이지만, 이곳에서 5000여 종 이상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는 세계에 몇 존재하지 않는 희귀 식물들도 있으며, 과거 그리스 시대의 식물, 열대 지방에서만 자란다는 식물들이 모두 모여 있다. 하루에서 수십번씩 바뀌는 런던의 날씨 속에서도 다양한 식물들이 자랄 수 있는 것은 바로 Chelsea Physics Garden이 템즈강 제방에 가까이 자리하여, 주변 지역보다 따듯한 기후를 형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Source: http://www.plantsgalore.com/gardens/uk/UK_Chelsea-Physic-2006.htm /

Source: http://www.artisansofleisure.com/luxury-travel-blog/2009/08/secret-london-chelsea-physic-garden/
또한 이렇게 다양한 식물들을 보유할 수 있었던 것에는 Chelsea Physics Garden이 바로 약용 정원이기 때문이다. 1673년 영국 약제회에서 약초학 실습을 위해 설립된 약용 정원으로 견습들의 약초학 실습 공부를 위한 공간이였다. 그렇기에 의약제 효능이 있는 다양한 식물들도 이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항암제, 아스피린 등에 쓰이는 식물은 물론,세계 각국에서 쓰이는 의약 식물이 이곳에서 연구되고, 재배되어진다.
이곳의 식물에 담긴 이야기와 역사는 무료로 제공되는 가이드를 통해 자세히 들어볼 수 있다.


>> To be continue…